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25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영국의 어느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다. 참으로 잔인한 4월”이라며 “정치권 몸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한 무능이 부끄럽고 위기 대처 시스템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한 무책임이 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제34조 6항을 언급하며 “헌법에 명시돼 있는 것처럼 국가의 기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치는 헌법적 가치인 국민 안전도 지켜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대구지하철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등 1990년대 중반과 비교해보면 1인당 국민소득은 3배정도 높아졌다. 그러나 정말로 잘 사는 나라는 아니다. 정말로 좋은 나라는 아니다”라며 “위험을 감수하고 성과만 내는 데 집중해서 포장만 그럴싸한 나라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만 잘 만들고 소프트웨어는 무시하는 나라다. (하지만) 이제 슬픔을 넘어 안전사회, 인간 존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안마련에 나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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