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안산) =세월호 침몰사고 시 구사일생으로 생존해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중인 단원고 학생 상당수가 조속히 학교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입원 학생들의 심리 상태가 종전보다 많이 호전됐고, 상당수가 학교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상태와 외부상황이 워낙 가변적이여서 퇴원여부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면서 “학부모 대표, 교육청 등과 연계해 협의중에 있다” 고 밝혔다.
의료진이 단원고 학생들의 퇴원여부를 쉽게 판단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일부 학생들(10∼20%)의 경우, 아직도 불안과 초조, 불면증세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신적 외상을 입었을 때 학생들이 가급적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게 필요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 학생들이 돌아가야 할 학교도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현재까지 고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학생 74명, 성인 10명 등 84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퇴원이나 임시 합동분향소 등 조문에 대해선 뚜렷하게 결정된 게 없다.
특히 개별적인 조문이 자칫 또다른 외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학생들 퇴원 시점에 맞춰 다 같이 조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병원측은 학생들이 퇴원한 후에도 외래 등으로 추적 관찰하고, 관련 기관과 공유하면서 집단 심리상담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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