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에서 유후로' 우리은행, 대표상품 캐릭터 국산으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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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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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월드에서 제작한 '유후와 친구들' 애니메이션. [사진출처 = KBS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은행의 대표 예적금 상품인 '우리 토마스 패키지'가 새로운 캐릭터로 옷을 갈아입는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우리 토마스 정기예금'은 '우리 유후 정기예금'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이 상품은 영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캐릭터를 활용해 지난 2012년 4월 출시됐다. 고금리에다 아동 건강관리 서비스와 가족여행, 박물관 입장혜택 등의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은행의 대표적 상품으로 통한다.

1년 만기 '우리토마스적금'의 현재 이율은 연 2.90%로 정기적금을 포함한 주요 적립식예금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다. 1년제 정기예금 약정이율도 연 2.50%로 키위정기예금(확정형)의 3년 이상 이율(2.50%)과 함께 가장 높다.

덕분에 2년간 토마스정기예금은 총 50만8595좌에 18조4299억원어치가 판매(24일 기준)됐고, 토마스적금(아가사랑토마스적금 포함)도 50만6770좌에 9210억원어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효자 상품의 캐릭터가 국산 애니메이션인 '유후와 친구들'로 바뀌게 됐다.

'유후와 친구들'은 국내 완구업체인 '오로라월드'에서 갈라고 원숭이와 사막여우, 붉은 다람쥐 등 희귀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09년 KBS 2TV에서 처음으로 방송된 후 현재 KBS 1TV에서 2기를 방영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국 캐릭터를 쓰다보니 해외로 나가는 비용도 있고 우리은행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국산 캐릭터를 쓰자는 주장도 있었다"면서 캐릭터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899년 탄생한 대한천일은행이 상업은행으로 바뀐 후 한일은행과 합병돼 만들어진 한빛은행에서 출발했다. 115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자부심에서 '우리나라 우리은행'이라는 광고 문구도 쓰고 있다. 때문에 이순우 행장도 국산 캐릭터를 쓰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캐릭터가 변경되면서 토마스 패키지 특약도 일제히 변경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대서비스 삭제다.

현재 주어지는 어린이 상담과 병원 안내 및 건강검진예약서비스 등 건강관리 서비스는 특약 변경에 따라 사라진다. 상품 출시와 함께 단발성으로 이뤄져 왔던 가족여행 서비스도 소멸된다. 이는 어린이날 등에 추첨을 통해 고객을 선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강관리 서비스는 이용률이 0.1%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적었다"면서 "가족여행 서비스는 비정기적으로 진행됐던 것인데 제휴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돼 끝난 것으로, 향후 더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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