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을 겨냥해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수집·공유·활용되는 것으로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기업형)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개발해 사물인터넷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용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앞서가는 삼성전자가 연관 부가가치 서비스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는 것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부품, 디바이스, 솔루션의 3개 영역에서 사물인터넷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특히 솔루션 영역에서 최근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시한 것과 더불어 무선랜 솔루션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삼성전자 DMC 연구소 박용석 수석은 최근 사물인터넷포럼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사물인터넷 솔루션 영역에서 스마트홈과 스마트스쿨, 리테일 분야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망에도 들어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기업 IT 환경에서 사용되는 규모가 큰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기업에서 스몰, 미디엄 체인 기업으로 연결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식으로 규모가 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는 여러 기기가 필요한데 삼성전자의 경우 엑세스포인트(기지국 역할을 하는 소출력 무선기기)와 무선랜컨트롤러(조정장치) 등을 다룬다. 기존에 이 사업을 수행해왔던 시스코는 삼성전자의 진입과 관련 “서로 취급하는 기기가 달라 솔루션이 겹치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또한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관련, 5G 네트워크를 개발해 이미 테스트베드를 완성했다”며 “2018년 이후 사물인터넷이 성숙한 시대가 와 광범위한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인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5G는 4세대(4G)보다 1000배 빠르게 사람과 사물 등을 초고속으로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초고주파수를 사용해 1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5G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최근 국내외 5G 관련 특허 출원이 활발한 가운데 특허청 관계자는 “삼성이 1위이고 LG와 더불어 5G 특허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2020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민간과 함께 1.6조원을 투자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박 수석은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여러 학교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최첨단 학교가 시현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스마트 스쿨은 태블릿 기반 전자칠판과 키보드를 이용해 기존 교육환경을 효율화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사업을 솔루션 외 부품, 디바이스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부품은 스마트폰 AP, 메모리, 모바일 디스플레이 이미지 센서 등이 해당된다.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TV, LFD(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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