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1박 2일의 일정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직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묵념을 하며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을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언급하며 “나는 두 딸을 가진 아버지이고 딸들의 나이는 희생당한 학생들과 비슷하다”며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국기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유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단원고에 목련 묘목을 전달하며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국 정상은 2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미연합 사령부를 방문했다. 한미정상이 연합사를 함께 방문한 것은 지난 1978년 연합사 창설 이래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연합사를 방문한 의미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북한의 무력 위협이 고조되고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수십 년간 함께했던 노력과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미 공동체제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뒤 “한미동맹은 양국 국민과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