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오바마 증정 묘목 단원고에 심어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부터 26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경기 안산 단원고에 기증한 목력 묘목이 단원고에 26일 심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25일) 저녁 외교부가 (목력 묘목을) 미국 측으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오늘 오후 3시께 단원고 측에 전달했으며, 단원고는 학교 정문 부근, 모든 사람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이를 심었다“며 ”단원고는 이 목련이 전달된 의미 등을 담은 푯말을 곧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목련 묘목을 전하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희생된 학생 대다수가 공부하던 단원 고등학교에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바칩니다”라며 “이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담은 징표(Token of Condolences)로 세월호 참사 당시 미국 백악관에 게양됐던 성조기와 백악관 목련 묘목을 전달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조기를 전달할 때 전달된 증서에는 “이 성조기는 세월호에서 많은 생명이 희생된 당일 백악관에 걸려있던 성조기로서 미국 국민을 대표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바칩니다”라며 “세월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어려운 시기에 미국이 한국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과, 한국을 우리의 동맹국이자 친구라 부를 수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목련 나무는 Andrew Jackson 대통령(미 7대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 Rachel을 기려 집에서 가져온 목련 싹을 심은 1800년대 중반부터 백악관 잔디밭을 장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