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6·4 지방선거 운동 등 당 공식일정을 모두 중단한 두 공동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26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두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재난대응시스템 부재를 비판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여공세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도 적지 않아 이들이 대여공세의 고삐를 당길지도 관심사다.
앞서 야권 내부에선 지난 23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전해진 직후 그간의 온건 기류와는 달리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다. ‘정부 무능론’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고위정책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무한 책임의 자세를 보여야 할 청와대에서 ‘안보실은 재난 사령탑이 아니다’라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며 “(정부는) 정작 국민이 필요한 곳에, 정작 필요한 시간에 정부는 거기에 없었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선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을 고리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선의 설훈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모든 국무위원이 함께 물러나면서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내각 총사퇴 건의를 촉구했다.
김영환 의원도 다음날인 2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 “내각 총사퇴 이상의 문제”라며 “(이것은)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안전 대한민국’과 ‘청와대 내각 전면 교체’가 6·4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새정치연합 강경파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개각의 불가피성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이반으로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내각 총사퇴 수준의 국정쇄신으로 야권의 파상공세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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