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의 맨유 감독 데뷔전, 올드 트래퍼드에 울려 퍼진 박지성…그는 ‘레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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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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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감독 데뷔전에 울려퍼진 박지성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난 지도 어느덧 2년. 그러나 여전히 맨유 팬들의 가슴 속에 그는 남아 있었다.

라이언 긱스가 감독 데뷔전을 치른 27일 새벽(한국시간).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박지성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맨유 팬들이 처음 연호한 사람은 또 다른 맨유의 레전드 폴 스콜스였다. 스콜스는 1993년 맨유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까지 맨유의 중원을 책임졌던 선수다. 20년간 맨유의 유니폼만 입은 대표적인 ‘원 클럽 맨’(이적 없이 한 클럽에 충성한 선수)이다. 팬들이 스콜스를 연호한 것은 지난 맨유의 전성기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몇 분 뒤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팬들이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스콜스는 이 경기에 코칭스태프로 현장에 있어서 이름이 불렸다 치더라도 박지성의 이름이 나올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박지성은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박지성은 2000년대 중후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루니-호날두-박지성의 삼각편대는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세 선수가 만들어내는 연계 플레이와 역습 플레이는 맨유의 공격 방정식이었다.

특히 박지성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큰 헌신을 했다. 욕심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넘쳐났던 맨유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은 소금과도 같았다.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비는 체력, 공간 창출 능력, 이타적인 패스와 같은 점은 박지성의 전매 특허였다.

비록 박지성은 2012년을 끝으로 맨유와 이별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가슴속엔 잊지 못할 레전드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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