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광활한 중국 대륙에 우리 제품을 알리기 위해선 직접 뛰는 수밖에 없어요."
지난 23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14 박람회 현장.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화학기업 영업담당 임원 A 씨는 전시장을 릴레이로 방문하고 직접 고객을 맞으며 자사의 제품들을 소개했다.
요즘 국내 화학기업들의 눈과 귀가 중국에 쏠려 있다. 중국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신소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스모그 해소 등을 위해 연비 기준을 강화하면서 현지 완성차 업체들도 경량화 신소재에 큰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고무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는 유럽의 K페어, 미국 NPE와 함께 꼽히는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이다. 듀폰과 바스프, 다우 등 39개국 3000여 개의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화학기업들도 앞다퉈 자사의 신소재를 선보였다.
가장 큰 전시관을 꾸린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부스의 절반가량을 자동차 소재에 할애해 자동차 모형을 전시하고 경량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소개했다. 롯데케미칼이 출품한 콘셉트카 인트라도는 현대차와 공동 개발한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재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중량을 기존보다 60% 이상 줄였다.
SK케미칼은 친환경·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력을 결집한 신소재를 전시했다.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PPS 소재 에코트란, PCT 소재 스카이퓨라, 컴파운드 브랜드 스카이트라 등 4종이 그 주인공이다. 코오롱플라스틱도 탄소섬유 복합소재 컴포지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컴포지트는 자동차나 항공기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처럼 국내 화학기업들의 신소재 기술력 수준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반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더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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