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2) 씨 소유 페이퍼컴퍼니 '키솔루션' 사무실과 혁기 씨의 과거 대구 주거지, 선릉로에 위치한 모래알디자인 사무실, 유 전 회장 최측근 중 한 명인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의 경기도 용인시 소재 자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계열사 간 물품 및 용역거래 내역, 외환거래 내역, 자금흐름과 관련한 회계장부 등 각종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페이퍼컴퍼니는 최소 3곳 이상이다.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와 혁기 씨의 키솔루션 외에도 장남 대균(44) 씨는 SLPLUS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는 수년간 계열사 30여 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200억 원가량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3부자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컨설팅회사를 차려 놓고 계열사로부터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청해진해운과 관계사의 회계업무를 담당한 김모 회계사의 서울 강남 사무실과 자택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회계장부와 금전거래 내역 등을 확보한 데 이어 27일 김씨 등 회계사 3∼4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10년 이상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맡고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임원을 지내는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재무관리를 맡아온 핵심 인물이다. 김씨는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 설립 등 7건의 해외 법인 설립과 부동산 투자 등에 1600여만 달러(약 160억원)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유 전 회장 일가의 외화 밀반출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으며,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8개 계열사들이 지난 2007년부터 용역 비용 등의 명목으로 1억6600만 달러(약 1660억원)를 해외로 보낸 사실을 확인해 관련자료를 검토하며 정확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한국해운조합 간부가 해운사들에 보험급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되돌려받은 정황을 확보하고 이날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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