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주택시장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이 하락하는 등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샤먼(廈門)시 집값이 주택공급량 부족으로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8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샤먼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6% 올라 중국 1선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제치고 난징과 함께 중국 집값 1위를 기록했다. 샤먼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22개월째 전달 대비 상승해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중국 최고 집값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매달 조사하는 10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통계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샤먼 신규주택 가격은 평방미터 당 1만9275위안으로 전달 대비 1.76% 상승해 광저우보다 831위안 높았다.
올해 들어 항저우 등 주요 도시 집값이 하락하며 부동산업체마다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샤먼 집값만 유일하게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 실제로 샤먼 지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샤먼 섬내 집값의 경우 평균 2만8000~3만 위안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섬밖의 경우 조금 저렴한 1만5000~2만 위안 선이지만 섬내 주택 물량이 딸려 섬밖 주택가격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섬밖의 한 주택 가격은 평방미터 당 9000위안 선이었지만 현재 1만8000~1만9000위안으로 2년 반 남짓 기간 두 배로 뛰었다. 일부 집값 상승폭은 1선 도시 주택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샤먼시 주택 판매실적이 너무 좋다”며 “전국 십 여개 지사 중 샤먼지사 실적이 지난해 1~2위를 기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항저우 원저우 뿐만 아니라 1선도시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며 부동산업체들이 비교적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샤먼에서만큼은 부동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토지매입에 나서고 있다.
샤먼시 부동산 경기가 유독 활황을 띠고 있는 이유는 바로 주택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먼 지메이(集美)대 부동산연구소 리요우화(李友華) 교수는 “주택 공급량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샤먼토지부동산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샤먼시 판매가능한 주택재고 면적은 985만8300평방미터로 2년 내 소진 가능한 물량이다. 샤먼 주택 재고량이 원래 현저히 부족한 데다가 지난 2년간 택지 공급량도 주택판매량의 4분의 1에 그쳐 당분간 중장기적으로 샤먼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샤먼시 주택 수요량은 넘쳐나고 있다. 리요우화 교수는 샤먼시는 푸젠성 주요 중심도시로 도시건설이나 교육 등 공공서비스가 푸젠성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야 주변지역 주민들이 샤먼시 주택 매입에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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