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고보경, ‘거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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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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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 갖춰…신인상 넘어 ‘올해의 선수’ 될지 관심

올해초 캘러웨이 주최로 열린 국내 행사에 나온 고보경.



‘17세 신예의 기세를 누가 막을 것인가’

뉴질랜드 교포 프로 고보경(17·리디아 고)이 프로로 전향해서도 세계 여자골프계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보경은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클래식’에서 그보다 열 두 살이나 많은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1타차로 역전우승을 거뒀다. 그의 패기앞에 ‘베테랑’의 관록도 소용없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6개월여만에 첫 승을 거두고 세계 톱랭커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그였지만 프로 전향 후에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고보경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며 정상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프로 전향 후 2개월이 흐른 2013년 12월에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더 강한 이미지를 각인했다.

최종일 고보경과 맞대결을 벌인 루이스는 “리디아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알았으나 역시 뛰어났다. 내가 굿샷을 하면 그도 꼭 굿샷으로 응대했다.”고 칭찬했다. 왕년의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그 나이답지 않게 재능있고 원숙하다. 팬과 동료들 사이에도 인기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말처럼 고보경의 최대 강점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이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긴장한 것은 오히려 루이스쪽이었다.

고보경은 그와 비슷한 경로로 프로로 전향한 선수보다 더 이른 성취를 보이고 있다. ‘장타 소녀’ 렉시 톰슨(19·미국)은 2010년 6월에 프로로 전향했으나 LPGA투어 첫 우승은 2011년 9월에 달성했다.미셸 위(25·나이키골프)는 2005년 10월 프로로 데뷔했지만 투어 첫 승은 2009년에 기록했다.

데뷔연도부터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
내고 있는 고보경이 신인왕을 넘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을지, 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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