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공식 합동분향소가 29일 오전 10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에 차려져 조문객을 맞는다.
공식 합동분향소는 규모, 주차, 대기, 기타 편의 등 여러 면에서 임시분향소 보다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공사현장을 찾은 안산시 김성수 시장비서는 공식분향소에 대해 "일단 규모를 말하자면 가로에 해당하는 넓은 면이 60미터, 세로가 40미터로 임시분향소의 두 배가 넘는다"며 "조문행렬이 몰릴 경우 분향소 앞 공간이 충분해 웬만큼 다 수용할 수 있으며, 넘치더라도 보도블럭이 넓은 편이어서 지금 보다 대기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KBS 열린음악회도 화랑유원지에서 진행했는데 대기자 포함 10만명까지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주차면수도 훨씬 많다. 임시 분향소의 경우 100대 넘게 대기가 쉽지 않지만, 화랑유원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분향소 앞 주차장만 200대를 댈 수 있다. 인근 2, 3주차장에 '와스타디움'까지 합치면 1000대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안산시 측 설명이다.
또 현재 임시분향소에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교사 위주로 영정과 위패가 놓인 것에서 벗어나 일반인의 것들도 함께 놓인다.
김 비서는 "현재 임시분향소는 일반인 3명만 안치됐지만, 공식분향소에서는 더 많은 분들을 모실 예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유족들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고 편의시설도 확대된다.
분향소 앞에 유족 차량 200대를 댈 수 있도록 전용 주차장이 설치되고, 분향소와 경기도미술관 사이에는 유족들이 쉴 수 있는 거처가 마련된다.
현재 임시분향소에는 유족들을 위한 공간과 편의시설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실제 유족들은 "임시분향소를 운영하는 안산도시공사 측이 비협조적이어서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고 있다.
안산도시공사 측은 임시분향소 개장 당시에도 유족 전용 천막설치와 관련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천막을 유족들 몰래 치워놓는가 하면, 추가 설치 요구 때도 "사진이 나올 때 보기 좋지 않다"고 거부해 유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임시분향소로 쓰고 있는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은 29일 0시를 기해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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