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근 금통위원 "저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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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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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하성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8일 최근의 저물가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경제의 구조적 요인을 배경으로 꼽았다.

하 위원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연 정책세미나에서 "경기사이클에 따라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세계적인 저물가 형태에다 내수 회복세를 억압하는 구조적 제약요인이 커졌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1%대 수준의 낮은 물가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의 저물가 상황에 대해, 농산물 가격이나 집세 인상 등을 감안해 하반기에는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이달 초 전망한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연간 2.1%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려간 바 있다.

하 위원은 이에 대한 요인으로 내수와 수출기업 간 차이나 가계 소득과 기업 소득의 차 등 부문간 불균형, 인구구조의 변화 등을 꼽았다.

그는 "수출 증가로 소득이 늘고 소비가 증가하는 연계효과를 악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점차 커져 우리 경제 펀더멘털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상하방 리스크가 둘 다 존재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자금 유입세가 확대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과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환율 절상압력, 외풍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구조 등도 부담 요인으로 언급했다.

가계부채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하 위원은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아 정부가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시적 성과를 못 내고 있다"면서 "최근 제2금융권으로 대출 증가율이 확산되고 있어 가계대출의 질적 저하를 유발하고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 위원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억압하는 구조적 요인을 더 면밀하게 봐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내세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해 적극적으로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위기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대응방안을 국민들에게 나름대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당국도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대응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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