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공동주택 공시가] 대구 10%, 경북 9.1% 상승… 서울·경기·부산 약세

개발호재 영향, 서울·수도권 도시정비 부진에 하락

시·도별 공시가격 변동률(%). [이미지 제공 = 국토교통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혁신도시 개발과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방 대구와 경북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재개발·재건축 및 개발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부산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0.0% 오르며 시·도 중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장기간 주택공급이 부족했고 혁신도시 등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지하철 연장 등 교통체계 개선으로 인근 지역 인구가 유입하고 있고 전세가 상승에 따른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북(9.1%)은 혁신도시 개발과 도청이전 등에 따른 기대 심리가 작용하며 둘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 교통체계 개선으로 접근성이 향상됐고 장기간 중소형 주택 공급 부족과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세종(5.9%)·충남(5.1%)·광주(4.7%)·충북(2.4%)·강원(1.7%)·대전(1.5%)·경남(0.5%)·울산(0.1%)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세종시는 정부 부처 단계별 이전에 따른 공무원 이전과 인근 지역 주민의 이주 증가로 상승세다. 충남은 공단지역(천안·아산·당진) 경기 활성화와 개발사업이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 광주는 소형 위주로 형성된 북구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매매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전년 대비 0.9% 내려 전국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사업이 지연 및 취소됐고, 주택에 대한 인식도 투자에서 거주로 바뀌면서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어 경기(-0.6%)·부산(-0.5%)·전남(-0.4%)·전북·제주·인천(-0.2%) 등 순으로 내렸다.

경기도도 개발사업 부진과 지속적인 택지개발지구 신규 주택공급과 맞물려 하락세다. 부산은 수년간 가격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 구매력 감소로 소폭 하락했다. 전남은 여수엑스포 종료에 따른 상승세 둔화와 목포·무안 조선업 불황이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