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박근혜, 사과와 함께 정부공식합동분향소 찾아 조문했지만 조화 항의로 치워…박근혜 사과 조화 불구하고 "치워라 보기도 싫다. 무슨 염치로 이런 걸 여기다 갖다 놨느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무회의에서의 사과와 함께 정부공식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조화는 유가족들의 항의로 치워졌다.
29일 박 대통령은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인 오전 9시께 공식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화와 함께 사과와 조의를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조문 시기와 사과 방법 등을 고민한 끝에 조화와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 등 비서진과 동행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애도하며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사과에 앞서 조화와 함께 단원고 김소정 학생의 어머니와 삼촌 그리고 유가족 2~3명과 대화를 나눴다.
같은 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장관들이 보낸 조화가 늘어선 분향소 제단 앞에서는 "치워라, 보기도 싫다. 무슨 염치로 이런 걸 여기다 갖다 놨느냐" 등 유가족들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정부공식합동분향소에 놓여진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강병규 안전행정부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강창희 국회의장 등의 조화들이 줄줄이 안산시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옮겨졌다.
조문 후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국가안전처 신설을 통해 안전 문제를 별도로 다루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잘못된 적폐를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한스럽다"며 "세월호 사고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4일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사과 형식이 국민 앞에서가 아닌 국무회의 석상이고 각료들 앞에서 하는 것이라 또다시 '간접 사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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