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구조·수색 상황
이날 민·관·군 합동 잠수부가 배가 왼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가라앉아 접근이 어려웠던 세월호 좌현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특히 4층 좌측 선수와 중앙 객실, 5층 로비를 중심으로 수색에 집중한다.
대책본부는 이미 확보한 진입로를 확보해 좌현 쪽까지 깊숙이 들어가고 있으며 객실 벽 파괴 등 다른 방법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물살이 가장 센 사리 때(대조기·5월 2일까지)로 접어들면서 오후 5시 27분 사고해역인 맹골수도 부근 유속이 초속 2.4m까지 빨라진 데다가 선내에 쌓인 장애물까지 겹쳐 이날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팀은 오후 1시 50분, 오후 8시 18분 전후 1시간 가량 이어지는 정조시간대를 중심으로 선체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대책본부는 승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객실 64곳 중 38곳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형 해상크레인 3대 철수
침몰 사고 현장에서 대기하던 국내 조선업체의 대형 해상크레인 3대가 모두 철수했다. 해상크레인은 사고 당일 해경의 요청으로 급하게 투입됐으나 1주일 넘게 대기만 하다 복귀했다.
당국이 구조와 인양 가운데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지 방침을 정하지 않고 무조건 크레인부터 부른 탓이 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8일 “해상크레인 2대가 지난 26일 거제조선소로 복귀했다”면서 “지난 주말 기상 악화가 예고돼 해양경찰청에 피항 신청을 했고 해경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8000t급·3600t급 해상크레인 2대를 사고 당일인 16일 급파해 18일부터 인근에 대기시켰다.
대우조선해양도 3600t급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를 25일 거제조선소로 복귀시켰다. 두 회사는 “해상크레인은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에 의존하는 데다 100m 이상 구조물이 있어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안전한 곳에 묶어야 한다”면서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즉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양작업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는 사고 해역과 가까운 전남 영암의 조선소에서 대기 중이다.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소환 조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비리와 관련 김한식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한 이래 피의자로 소환된 첫 번째 인물이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 및 계열사의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유 전 회장 일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입히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들 사이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고 이에 김 대표와 청해진해운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번 주 중 김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소환을 시작으로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검찰 출석을 통보했는데도 입국하지 않은 차남 혁기(42)씨와 딸 등 유 전 회장 일가와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다판다 대표 등 측근들에 대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의 대표를 함께 맡고 있는 변기춘(42) 대표 등 유 전 회장 핵심 측근 7인방 중 나머지 인물도 이번 주 중 소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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