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장 후보 2차 TV토론…안전공약 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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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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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새누리당의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29일 '2차 TV토론'으로 경선전을 재개하자마자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데다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던 경선 일정을 모처럼 재개하는 것이어서 차분한 분위기가 예상됐지만, 정작 토론이 시작되자 '뼈있는' 발언들이 오갔다.

정 의원의 주식 백지신탁 문제, 김 전 총리의 병역기피 의혹,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 등 종전의 약점 공격성 이슈보다는 안전사고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모두발언에서는 이번 참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저마다 '안전 서울'을 만들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정 의원은 "초동 대처와 구조 작업은 중구난방인데 국회는 아무 일도 못했다"면서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안전에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사건은 탈법과 편법,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 관련 행정기관의 무능, 무책임이 빚어낸 총체적 참극"이라며 "원칙에 충실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안전이 지켜지는 서울, 사람 생명이 최우선시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하자 이들은 '공격 본색'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번 참사에 책임있는 주성호 전 해운조합 이사장은 김 후보가 국무총리 시절 훈장을 받았고 국토해양부 차관도 지냈다"고 김 전 총리를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공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런 결과에 죄송하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안전사고로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 불감증이 심한 기업이고 원전 비리사고에도 연루돼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안전사고는 유족들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지만, 특정 회사를 공개 토론에서 매도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김 전 총리가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기업인을 매도한다고 해서 정부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겠는가"라고 맞받았다.

이 최고위원도 김 전 총리를 겨냥, "감사원장 시절 세월호 선령(船齡) 연장이 이뤄졌는데 그때 안전점검을 강화하라는 정부 용역보고서도 있었다"면서 "감사원장에서 총리로 옮겨가서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총리로 재직할 때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문제를 관장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 "국민이 미개하다"는 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대해 "막내아들이 철없는 짓을 해서 많은 국민께 심려 끼쳐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의 언급은 토론회 현장에 나와 있던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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