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움추렸던 온라인게임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이카루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온라인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이카루스’의 뒤를 이어 ‘검은사막’ 등 기대 신작들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온라인게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흥행의 선봉에는 위메이드의 대작 MMORPG ‘이카루스’가 있다. 지난 16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카루스’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4%를 넘어서며 5위까지 치고 올랐다. MMORPG 장르에서는 최고 순위며 10위권 게임 중 신작은 ‘이카루스’가 유일하다.
현재 ‘이카루스’의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5만명, 최대 8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위메이드가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자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앞선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충성 유저들이 동시접속자의 대부분으로 파악돼 향후 적절한 모객 이벤트가 진행된다면 유저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대의 서버를 운용중인 위메이드는 무리한 확대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속에서도 ‘이카루스’가 성공적인 출발을 보인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차별화에 성공한 콘텐츠가 꼽힌다. ‘이카루스’는 사냥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각종 몬스터들을 길들여 탑승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을 통해 지상과 공중을 넘나들며 펼치는 전투를 구현,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카루스’의 흥행이 침제된 온라인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유율 상위권의 상당 부분을 이른바 ‘올드 게임’이 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카루스’의 등장으로 신규 유저들이 대거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RPG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비교적 부담없이 온라인 RPG로 넘어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부분도 긍정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카루스’가 일으킨 활기가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신작 게임들의 ‘바톤 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유력한 후속 주자로 꼽히는 작품은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이다.
현재 2차 CBT를 진행중인 ‘검은사막’은 테스터 3만명 모집에 15만명 이상이 몰리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바 있다. 검증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대중성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측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번 CBT 결과에 따라 출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온라인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신작들의 등장이 가장 필요하다”라며서 “이카루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검은사막 등 기대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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