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최근 국내 1위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랩을 둘러싼 크고 작은 소문이 내외부에서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행보도 그렇고, 지난해 연말 갑작스런 김홍선 대표의 사임에 이어 지난해 큰폭으로 하락한 실적 등과 관련한 다양한 루머가 난무합니다.
이번 분기에 매출, 순이익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번에는 인력 이동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돌고 있습니다.
조시행 안랩 연구소장의 퇴임에 이어 이호웅 시큐리티대응센터 센터장도 타 부서로 이동했고 실무자들도 대거 빠지면서 이제는 타 경쟁사에서 안랩 출신 개발자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안랩의 인력이동은 예년에 비해 폭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김홍선 사장, 조시행 소장 등 안랩의 연구개발(R&D)을 지휘했던 ‘지휘했던 주축들이 퇴임했고 개발보다 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춘 회사의 경영방침에 갈일부 개발자들이 다른 회사를 찾아 떠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윗선으로는 삼성 출신 임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안랩은 보안 업계에서는 삼성같은 위치입니다. 상장사로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실적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업에 매진해야하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삼성 출신 임원을 영입함으로써 글로벌 영업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벤처 정신이 이땅에서 점점 사라진다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 최고의 IT벤처기업이라는 타이틀로 안랩을 기억하고 있는 세인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안랩이 판교로 사옥을 옮긴 이후 로비 등 곳곳에 배치된 보안요원을 보면서 철저한 통제로 유명한 삼성을 떠올렸던 것이 이같은 안랩의 행보에 대한 데자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안랩은 내부 직원들에게 SNS나 블로그도 가능한한 삼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지킬 게 많으면 통제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벤처는 도전정신으로 이뤄집니다. IT기업에서 창조성이 사라지면 어디로 가게 될지, 매출과 규모가 성장하는 길목에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리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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