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번 추가 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선 분리주의 친(親)러시아 시위대가 관공서를 추가로 점거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 이타르타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개최된 옛 소련권 ‘관세동맹’ 협의 기구 ‘최고 유라시아 경제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누가 러시아에서 일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에서도 핵심인 에너지 등 부문이 (고려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는 이미 미국과 EU에 대한 보복 제재안을 마련했지만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며 “아직은 (보복 제재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복적 수단에 기대고 싶지 않고 필요치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28일 발표된 미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EU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협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러시아에 새로운 적대적 조치로 워싱턴의 지시에 따랐다”며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루간스크에선 분리주의 시위대가 관공서를 추가로 점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에선 슬라뱐스크, 도네츠크 등 10개의 도시 및 마을이 시위대에 넘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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