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5층에서 희생자 16구 추가..."필사의 탈출 감행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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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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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보름째인 30일 희생자는 모두 210명으로 늘어났다. 탑승객 476명 중 이제 실종자는 92명으로 줄었다.

반면 구조자는 지난 16일 선박이 가라앉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서 탈출한 174명이 전부로 사고 직후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30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부터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선체 5층 수색에 들어가 시신 16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5층 로비에는 4층과 바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발견된 시신들은 균형을 잃고 배가 침몰할 당시 물이 객실까지 차 오르자,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던 탑승객들이 급하게 선체 상부인 5층으로 대피하다 안타깝게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6~28일 팽목항에 옮겨진 시신은 6구에 그쳐 수중수색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2~24일 사고해역의 유속이 가장 느렸던 소조기 때 9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까지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가운데 42곳의 수색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희생자의 시신 유실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사고 해역으로부터 약 7㎞ 떨어진 서거차도 근처에서 세월호에 실렸던 컨테이너들이 발견됐다. 당시 맹골수도의 강한 조류에 대형 컨테이너가 인근 섬으로 떠내려온 것이다.

이날까지 외병도 인근 닻자망에서 세월호에 있던 구명벌 3개와 도서 해안가에서 옷, 운동화 등 유실물 55점이 수거됐다.

더욱이 대책본부가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 동원한 닻자망 어선 등 민간선박도 최근에야 현장에 배치, 시신 유실에 따른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들 어선도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가 이어질 땐 서둘러 피항하기 일쑤여서, 실종자 가족들의 시름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사고 발생 보름이 지나도록 정부의 뒷북 대응은 여전하다.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대기 중인 실종 또는 희생자 가족들은 외부의 시선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

밤과 낮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이미 체력은 바닥난 상태인데, 여기에 자원봉사자 등 일반인과 섞여 지내며 정신까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특히 진도체육관 1층의 차디찬 바닥에 모인 이들은 얇은 담요 한 장으로 매일을 견뎌내고 있다. 24시간 환한 조명을 비추고, 취재경쟁에 나선 언론사들이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러자 대책본부는 이날 팽목항 가족휴게소 내 간이커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관계 가족단위로 구분해 부담스러운 주위 이목을 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주 전부터 사고 가족들이 목청 높여 요구했던 사안인데 이제야 반영됐다. 이미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져 더 이상 대화의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시라도 빨리 시신을 찾아 진도를 떠나고 싶다는 심정이란 것이 세월호 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반면 대책본부측은 "구조ㆍ수색작업의 효율적 추진 방안과 함께 대안도 모색하겠다",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겠다"면서 앵무새처럼 발표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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