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하지원 떠난 자리, 김재중·강지환·이종석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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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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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이종석 강지환 [사진=이형석,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방송 내내 월화드라마 독주체제를 이어간 '기황후'가 종영을 알렸다. '기황후' 하지원의 자리는 20·30 남자 배우들이 채울 예정이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 마지막회에서는 인물 대부분이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혼자 남게 된 기승냥(하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승냥은 자신이 원하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핏빛 결말을 맞게 됐다.

역사왜곡 등으로 시끄러운 출발을 알린 '기황후'는 논란이 무색할 만큼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1.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13회 만에 20%를 넘겼고 중반부를 넘긴 이후부터는 25%를 오르내렸다.

단 한 번도 동시간대 1위를 놓친 적 없는 '기황후'는 다른 월화드라마보다 2~3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쉽게 기대했던 30%의 고지를 넘지는 못했지만 적수 없는 '기황후'의 독주체제로 경쟁작들은 하나같이 아쉬운 결과를 내놓아야 했다.

그런 '기황후'가 끝나고 이제 지상파 3사는 새로운 월화극을 내놓게 됐다. '기황후'에 하지원이 '여성 파워'를 보여줬다면 이번에 내놓는 새로운 드라마들은 젊은 남자 배우들이 드라마를 이끌 계획이다.

◇ MBC '트라이앵글' 김재중

'기황후'의 빈자리는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 최정규)이 채운다. '트라이앵글'은 세 형제가 불행한 일로 헤어진 후 큰 형 장동수(이범수)는 경찰, 둘째 장동철(김재중)은 폭력 조직원, 셋째 장동우(임시완)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뒤 서로를 모른 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재중은 장동철이라는 본명을 잃고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허영달 역을 맡았다. 허영달은 밑바닥 3류, 수컷 냄새, 밤의 황제로 압축될 수 있는 캐릭터. '닥터 진', '보스를 지켜라' 등 주로 상류층을 연기해왔던 김재중이 처음 도전한 캐릭터다.

아직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김재중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다음달 5일 첫 방송된다.

◇ KBS '빅맨' 강지환

'빅맨'(극본 최진원·연출 지영수)은 3%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은 가득히' 후속작이다.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기황후' 종영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첫 방송을 내보내 3사의 새 월화드라마 대결에서 먼저 우위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28일 첫 선을 보인 '빅맨'은 6.0%를 기록,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김지혁 역을 맡은 강지환이다. 비를 맞으며 걷는 소미라(이다희)에게 다정히 우산을 씌워주는가 하면 가슴 속 엄마로 품어온 홍달숙(송옥숙)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능글맞은 모습도 보인다.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분노가 가득했고 갑자기 생겨버린 또 다른 가족에게는 씁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강지환은 다양한 감정 변화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삼류 양아치에서 진정한 '빅맨'으로 거듭날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 SBS '닥터 이방인' 이종석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연출 진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별에서 온 그대' 박해진이 동시에 출격하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천재 탈북 의사 박훈(이종석)이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의사 집단에 끼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석은 박훈이 납북됐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말과 북한 사투리를 자유롭게 오갔다.

그동안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에서 소년의 모습을 보여온 이종석이 '닥터 이방인'에서 남자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괴물 같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을 장악한 '기황후'가 끝난 만큼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드라마가 먼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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