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못하는 사물인터넷?... 이통사들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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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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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물인터넷 유력 네트워크 D2D, 시장 기회 상실 우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사물인터넷 시장의 유력 네트워크 분야에서 한국이 뒤처질 우려가 제기된다.

LTE D2D(기기간직접통신) 얘기인데,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퀄컴은 미국 이통사와 손잡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TE D2D 시장이 커지면 뒤처진 한국이 큰 시장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은 크게 기존 스마트기기 및 통신망을 활용하는 것과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기기간 직접 통신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LTE D2D가 후자에 속하는데 1km(예상치)의 범위 제한이 있지만 기기간 자유롭게 통신이 가능해 응용범위가 넓다. 특히 범위 내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지원해 이를 응용한 광고시장은 물론 범위 내 위험을 자동 감지하는 안전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장성을 인식해 정부가 국책사업을 지원하는 등 관련 연구계가 이미 100여건이 넘는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관련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LTE D2D를 통해 스마트폰 신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LTE D2D 네트워크를 제공할 이통사들의 반대로 순탄치가 않다. 기지국을 거치지 않아 수익화가 어려운 이통사들은 LTE D2D를 꺼리는 분위기다. 관련 연구계의 한 전문가는 “LTE D2D는 오퍼레이터(이통사)가 이를 수용할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퀄컴은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와 협력해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LTE D2D 칩을 출시하고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 LTE D2D의 국제 표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또한 퀄컴이 유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퀄컴이 다수의 특허표준을 획득하면 후발 기업은 따라잡기가 어려워진다.

표준화에 정통한 한 학계 전문가는 “과거 한국이 밀어부친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이 됐다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었을 것”이라며 “국제표준에서 제외되면 표준화된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연구개발 시간이 걸리고 제품 출시도 늦어지고 서비스도 불리해져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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