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ㆍ현대제철 등의 근로자 안전사고 스트레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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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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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근 잇따르는 기업들의 사업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안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장 근무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사고를 당한 희생자 대부분이 협력사 또는 하도급 업체 직원들로, 이들은 납기 부담에 안전 사고를 무릅쓰고 조업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사업장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직원들의 몸 상태와 보호장구 착용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전날 무리한 음주로 술이 덜 깬 직원은 작업장 출입을 제한하고,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직원에게는 벌점을 주기도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 당연한 조치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안전예방활동이 오히려 직원들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해 조업 분위기를 경직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김모씨(45)는 “최근 들어 안전강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관리직원들이 수시로 사업장 곳곳을 돌며 부족한 안전 실태를 지적하는데, 솔직히 ‘간섭’을 받는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며, “갑자기 안전을 강요하니 감정이 예민해져 안하던 실수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근로자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산 유출사고와 직원 사망사고 등을겪은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등은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안전 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으들 업체 현장근로자들의 평가다. 실제로 이들 회사 직원들은 현장 근로자들의 책임과 부담만 늘리는 방향으로만 대책이 꾸려졌다며 현장의 상황을 100%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6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여섯번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2년 9월 이후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처럼 안전사고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를 비롯해 사고를 낸 업체들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종합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사고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 근로자들이 받고 있는 안전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풀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한 안전관리 전문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현실에 맡는 안전 규칙 및 메뉴얼을 마련함은 물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 강화와 사전 모의 훈련 등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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