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는 30일 조합원 3200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2100명이 찬성, 가결이 확실시된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예상대로 (파업) 찬성표가 많이 나오면서 파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진 것은 사측이 최근 190개 지점 가운데 56개를 폐쇄하기로 하면서부터다.
파업이 결정되면 노조는 다음 영업일인 5월 2일에 열릴 중노위 쟁의 조정을 마지막으로 3단계의 태업과 부분 파업을 거쳐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1단계는 점포·부서별 릴레이 휴가, 내부 보고서 작성 거부, 판촉 활동 중단, 씨티그룹 본사와의 콘퍼런스콜(전화 회의) 거부 등이다.
'영어사용 전면 거부'도 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은 2006년 내부 언어사용 지침을 마련하고 외국인 임직원이 받는 문서에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다.
2단계는 예·적금, 카드, 펀드, 보험 등 신규상품의 판매를 거부하는 조치다. 전면 파업에 앞선 3단계로 부분 파업 또는 영업점별 순회 파업이 이어진다.
노조는 태업을 6개월간 이어간 후 시한부 총파업을 계획중이다.
은행 파업은 2011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이후 처음이다. 2000년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반대 파업, 2003년 신한금융그룹으로의 인수에 반대하는 조흥은행 파업도 있었다.
씨티은행은 10년 전인 2004년, 씨티그룹이 현재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을 흡수하는 데 반대하면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해도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며 "다만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나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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