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록했고, GS건설은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만으로 전반적인 업계 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8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역시 3조2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올랐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와 베트남 몽정 석탄발전소 등 양질의 해외 대형공사 매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2분기에는 당진 송악과 평택 송담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장기 미착공 PF 사업의 착공 전환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해외영업비 증가와 프로젝트파인넨싱(PF) 손실 반영 등으로 20.6% 줄었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액 6조4730억원, 영업이익 1154억원, 당기순이익 1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2285억원)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1.0%인 479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33.1%(801억원)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등 해외 대형 공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해외현장의 원가율을 개선하고 있어 매출액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4451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낸 대우건설은 1분기 11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4분기 31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림산업도 1분기 5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들어 PF 부실 해소와 해외수주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영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5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7%가 줄었다.
특히 국내 부문 매출액은 19% 줄었지만, 해외부문은 77%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랜트와 전력, 토목 부분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각 52%, 23%, 15%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통해 경영목표 달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실적 정상화 수순을 차근차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만으로 업계 전반적인 활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말 누적된 손실과 올해 부진할 손실을 선반영한 덕에 1분기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될 정도로 긍정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만 일부 건설들이 신용평가 하락 등에 따라 2분기 이후 국내 공사 수주 축소와 자금조달 어려움 등도 불가피해 전반적인 업황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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