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과 할머니 만남' 연출 안했다"…'득 될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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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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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족 “유가족들 중 아는 분이 없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만남이 인터넷상에서 ‘연출’ 의혹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것도 없고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지난번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했을 때도 울고 있던 어린아이에게 다가가 위로했는데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를 데려다가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아이 가족이 그 내용을 부인하고 항의했다"며 "이번에도 연출했다는 보도인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경호실 측은 “대통령과 1대1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도 신원을 확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 어제 같은 행사에 유가족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끔 경호 조치를 실시했으며, 그 분에 대해서도 근접요원들이 예의주시하면서 (행동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9시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장면은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이 할머니의 빨간색 매니큐어가 유족 또는 조문객 복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급속히 확산됐다.

유족대책위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 할머니는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에 사는 오모(73)씨로 일반인 조문객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불교 신자인 오씨는 교인들과 함께 조문하려 했으나 약속 시간인 오전 9시보다 30분 가량 먼저 도착해 있다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일부 언론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30일 밤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와서 조문하러 왔다가 졸지에 동원된 배우가 된 할머니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이런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키우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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