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하고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한파로 주춤했지만 미국 경기가 만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준 발표하기 전 실망스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왔었다. 시장은 기대에 못 미친 성장률에 당황했으나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진단에 진정되는 모양새다. 뉴욕증시는 이날 소폭 올랐으며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0.1% 성장에 그쳤다. 2009년 중반 이후 2번째 최악인 분기 성적표다. 지난해 4분기만해도 성장률은 2.6%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극심한 한파로 인해 소비자 경기와 비즈니스 투자 마저 얼어붙으면서 1분기 경제가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파는 최근 회복되고 있는 수출 전선에도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준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판단,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을 이어갔다. 양적완화를 매달 100억달러씩 축소, 총 4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일시적인 날씨로 인해 경기가 다소 위축된 것일 뿐 최근 경제 활동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고정 투자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올해 말에는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계획대로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씩 줄인다면 10월께 모두 끝난다는 계산이다. 금리는 내년 중반에나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재닛 옐런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 수개월 후에 경기상황을 판단해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연준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을 기준으로 금리 인상하겠다는 선제안내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최근 실업률이 6.6~6.7% 수준으로 목표치인 6.5%에 근접해지자 새로운 선제안내를 제시했다. 실업률 뿐만 아니라 경기전망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 검토해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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