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병원을 나가기 싫어요."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된 75명의 안산 단원고 학생 중 70명이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아직 병원에 남아 있는 5명 중 4명은 추가 외상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이다. 나머지 1명은 더 이상 외상치료가 필요없는 데 퇴원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입원한 고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1일 "한 학생은 외상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병원을 나가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그 학생의 구체저인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사고의 경우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생존자들은 '생존자 증후군'으로 복합적인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이 때문에 원래의 상처 회복 능력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철 을지의대 교수는 "생존한 학생들 중엔 이젠 홀가분하게 놀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하지만 '내가 이래도 되나?'란 죄책감에 시달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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