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테러에 시진핑 "테러범 기세 분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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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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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 발생했던 우루무치 기차역. (사진/중신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신장자치구측은 30일 저녁 7시10분께 우루무치 남역 출입구 쪽에서 테러범이 장착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79명이 부상했다고 1일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시찰 마지막날인 30일을 범행일로 잡은 것은 현지 테러세력이 중국 공산당에 강한 경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중했으나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다.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 테러 용의자는 남역 출구에서 흉기로 행인을 공격하면서 폭발물을 터뜨렸다. 폭발 직후 구급차와 경찰차 등이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경찰은 일단 역 주변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우루무치역 부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성은 7시 직후에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인근 호텔에 있던 남성은 폭발이 강력해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우루무치 남역과 인근 버스 정류장 사이에 놓여 있던 가방에서 처음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에는 역 앞에 흩어져 있는 피 묻은 가방들과 잔해들이 찍혔다. 폭발 후 기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지만, 폭발 2시간 만인 밤 9시께 무장경찰의 유도 아래 역사 출입이 재개됐다. 뤄푸융(羅夫永) 신장 자치구 당선전부 부부장은 "당국이 현지 상황을 완전히 통제했다"며 인명피해와 정확한 폭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찰은 1차 조사를 토대로 이번 폭발 사고를 "엄중한 폭력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시 주석은 사건 발생 직후 곧바로 "극악한 테러공격에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폭력, 테러와의 전쟁에선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지 않는다"면서 "테러범이 날뛰는 기세를 결단코 분쇄하려면 과단성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 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했는지에 관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신장 지역 방문을 끝낸 시 주석이 이 역을 이용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독일에 있는 망명 위구르인 단체가 폭발 이후 100명 이상의 위구르인들이 체포됐다고 주장했으나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폭발은 억압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절망과 생존 사이에서 투쟁하고 있는 위구르인들은 시 주석이 이번 동투르키스탄(위구르 독립론자들이 신장 지역을 가리키는 말) 방문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개선할 건설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번 신장 방문에서 이곳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국내 안보현안에서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테러에 강경대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마지막날인 30일 신장 및 우루무치시 관계자들과 좌담회에서 "신장의 장기적 안정이 중국의 전면적인 개혁발전과 조국통일, 민족단결, 국가안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핵심 요인"이라면서 "민족 분열에 반대하고 조국통일을 수호하는 것에 국가의 최고 이익과 신장지역 각 민족 인민들의 근본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시 주석의 방문에도 신장 지역이 여전히 불안한 곳임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시찰결과가 상당히 퇴색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의 노동절 연휴(1~3일) 직전에 발생한 폭탄테러로 인해 중국 전역의 기차역과 공공장소에서는 보안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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