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TV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지난 2년간 침체됐던 TV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회복과 함께 UHD(울트라HD) TV 등 새로운 디바이스 출현 시기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인한 극적인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TV시장에서 11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인치대 초대형 LCD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가량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선보인 UHD TV 판매량도 전 분기 대비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측은 "북미·구주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4조9473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2억원)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TV 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TV시장이 전통적으로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이는 데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본격적으로 UHD TV 시장이 개화하면서 새로운 디바이스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졌다.
실제로 LED TV가 처음 등장한 이듬해인 2010년 글로벌 TV 판매량은 2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31.60% 성장(디스플레이서치 기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새로 열린 UHD TV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55·65·78·105 커브드 제품에 이어 40·50·55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도 2분기 65·55·49형 보급형 울트라HD TV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호실적은 올 1분기 전체적으로 TV시장이 살아났기 때문"이라며 "2014년은 5~8년 주기로 찾아오는 TV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해인 데다 UHD TV와 같은 새 모델 등장 등 시장 회복 요인이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상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는 제조사의 마케팅 포인트일 뿐 제품 판매량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V 판매량은 2억3245만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95만대 판매 수준이었던 UHD TV 시장이 올해 1267만대로 84.6%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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