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 하반기에는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선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거리 노선을 저가항공사에 내준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하늘의 호텔'로 일컬어지는 에어버스의 A380으로 중장거리 노선에서 한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A380을 도입해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6월부터 A380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A380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높은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A380은 보통 ℓ당 0.041㎞를 날아간다. 기존 항공기가 ℓ당 0.06㎞를 날아가는 것과 비교하면 연비는 떨어진다. 하지만 다른 항공기보다 한번에 50~200여 명을 더 실어 나를 수 있으므로 경제성으로 보면 더 낫다. 큰 항공기 덕분에 허브공항에서 환승객을 태우는데도 유리하다. 또 이착륙 때 소음을 40%를 줄여 친환경 엔진이란 평가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줄였다. 이는 1년에 33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같은 비행기이지만 전략은 다르다.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고객의 수요에 맞춰 비싸더라도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석을 2층 전체에 꾸렸다. 기내에 면세점, 전용 바(Bar)도 설치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석을 줄이고 이코노미석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등석에 프라이빗 좌석을 제공해 기존 비즈니스 이용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이다.
이에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A380 기종을 앞세운 대형항공사들은 상반된 전략을 쓰지만 목표는 같다”며 “최소한의 연료로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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