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1일 12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 용어 순화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정부기관인 국립국어원이 트위터를 통해 “노동자는 ‘근로자’로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글을 올리자 진보정당 내부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노동’에 대한 인식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단 한 번도 ‘노동’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에서부터 이미 예견됐지만, 정부기관의 ‘노동’에 대한 인식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 측은 “국립국어원 관계자가 ‘1992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국어순화자료집에 노동자를 근로자로 순화해서 표현하라고 적시돼 있어 그것을 따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립국어원 측은 노동자 용어 순화 이유로 ‘부정적 의미 내포’를 꼽았다고 심 의원 측이 설명했다.
하지만 심 의원실이 추가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판 국어순화자료집에는 ‘노동자’라는 용어를 그대로 써도 무방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에 심 의원은 “국립국어원이 개정되기 전 자료를 근거로 ‘노동자’가 순화돼야 마땅한 단어라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파한 셈”이라며 “1992년 판 국어순화자료집의 취지라고는 하나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4년까지 정부기관인 국립국어원이 ‘노동자’를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노동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 없이는 생명의 존엄성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요원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국립연구원 측은 논란이 일자 전날(4월 30일) 밤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정정해서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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