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언딘, 실력입증 위해 수색실적 가로채?"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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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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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수학여행 길에 나선 단원고등학교 2학년 50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사진=이형석 기자(진도)]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과 관련해 민간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가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자원봉사 민간 잠수사들의 실적을 가로채고 시신 인양과 수색작업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한 종편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나흘째 첫 번째 시신을 발견했지만 언딘 측에서 시신 수습을 지연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4시 20분쯤 민간잠수사들이 구조 작업을 하던 중 4층 객실 유리창을 통해 처음으로 세월호 안에 있는 시신 3구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언딘의 고위 간부가 해경 지휘함에서 민간 잠수사들의 배로 건너와 "시신을 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시신을 인양하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

해당 종편은 다음 날에는 "민간 잠수사가 시신을 수습한 것을 언딘이 한 것처럼 공적을 가로챘다"고 민간 잠수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지난 30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은 민간 잠수 요원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앞서 지난 19일 공식 브리핑에서 "언딘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언딘 장병수 기술담당 이사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장을 기록하고 같이 본 실종자 가족과 봉사팀이 참여하면 3자 대면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그는 "민간잠수팀이 4층 객실 유리창을 통해 실종자를 발견했었다"며 "이후 해경의 망치로 유리창을 쳤지만 깨지 못하고 오전 11시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작업이 중단됐었다. 언딘은 이후 정조시간인 오후 11시쯤 잠수사를 투입해 보다 성능이 좋은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시신을 수습했다"고 해명했다.

언딘은 시신 수습에 민간잠수팀의 공도 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장 이사는 "민간잠수팀이 실마리를 풀어준 것"이라며 "시야가 좋은 때에 시신을 찾아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수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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