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5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1940~2050선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전월 23일부터 2일까지 7거래일 만에 2004.22에서 1959.44로 2.23%(44.78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은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52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5월 초반 불안정한 수급 여건 속에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를 감안할 때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ㆍ중국(G2)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경기 회복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제적인 긴축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도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시작으로 부양에 무게를 둔 정책을 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국은 비슷한 성장률을 보이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지준율이 10%포인트 이상 높다"며 "인하 여력이 그만큼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주요 증권사는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재차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 매도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주식형펀드는 4월 한 달만 2조원 이상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설정잔액이 64조원에서 62조원으로 줄었다.
김 팀장은 "투신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수익증권 설정잔액은 현재 역사적인 저점에 근접했다"며 "펀드 환매가 이달 들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주식형펀드는 전월 28일 23거래일 만에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1100억원이 들어왔다. 29일도 마찬가지로 약 900억원이 유입됐다.
기업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국내 166개 상장사가 4월 말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1.1%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40.4%는 부합했다. 62%에 가까운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자연스럽게 주당순이익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하반기 전망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이달부터 올해 연간 이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연간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전했다.
코스피 상장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137조3000억원으로 전년 115조9000억원 대비 18.5%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운송과 정보기술(IT), 전기전자가 최근 2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높아졌다.
코스피는 이달 전약후강 흐름이 예상됐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방향성을 탐색한 뒤 중반부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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