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서다.
6일 A운용 관계자는 "정부 사업공고가 나면 대부분 운용사는 정부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참여 의사를 밝힌다"며 "하지만 연기금 투자풀처럼 큰 건을 제외하면 정부 발주사업으로 운용사가 얻는 실익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금공은 전월 9일 유망산업펀드 사업을 공고했다.
정금공은 제안서를 받아 사업성을 검토한 뒤 운용사를 선정하고 연내 펀드를 내놓는다.
오는 13일 정금공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도 연다.
정금공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몇몇 기관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며 "사모투자펀드(PEF)는 다소 관심이 낮겠지만, 이전에 없던 신사업을 영위하려는 운용사는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금공이 설명회를 열기 전부터 운용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이는 유망산업펀드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B운용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펀드도 1곳이 운용하고 있는 금액이 300억원에 불과하다"며 "업계는 통상 1000억원이 넘어야 '부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500억원 이하면 '애매하다'는 평을 내린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5개 유관기관은 2013년 6월 코넥스 주식을 일부 편입하도록 한 500억원 규모 공동펀드를 만들었다.
당시 국내 5개 운용사가 각각 100억원씩 자금을 할당받았다.
이 펀드 자금은 이후 500억원이 추가 출자돼 2013년 말 10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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