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선실 내 자동 대피방송 설비 있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세월호 선실 내 자동 대피 방송 설비가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누구도 이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에는 조타실과 안내데스크 외에도 선원들의 숙소인 선실에서도 안내 방송이 가능했다. 선실 내 전화기의 '0번'을 누르면 자동으로 선내에 탈출을 알리도록 방송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박직 승무원들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 요청을 한 뒤 40여 분간 갑판과 복도에서 구조만 기다렸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제복을 갈아입은 승무원도 있었다.

이후 오전 9시 46분 승무원 15명 모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타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반면 일부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려다 숨지거나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