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 '박심' 발언 논란… 경선 상대·야권서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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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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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저의 출마를 권유한 걸로 알고 있다" 발언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이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박심' 논란이 일고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정책 토론회 정견 발표에서 “총리를 그만둔 뒤에 박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애쓴 많은 분이 김황식이 서울시장에 적합하니 출마해 달라는 권유를 했다”며 “지금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참 힘들어하고 계신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 위험이 있는지 모르냐”고 말했고 이에 김 전 총리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대통령 당선에 헌신했고, 대통령의 생각을 받아서 저를 돕는 것 아닌가 짐작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발언에 야권에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명백하게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같은 당 이혜훈 후보의 말처럼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중앙선관위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박심(朴心) 논란이 일 때는 비박(비박근혜)이라고 말하던 김 후보가 경선 막바지에 와서 ‘자신의 경쟁력이 박심에 있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한 것은 ‘박심’에 기대서 후보가 되겠다는 것으로 서울시민에게 모욕감을 주는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라면서 “전직 총리의 공식 석상 발언이 거짓말은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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