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는 지난달 29일 데이터 수정 후 오류가 발생했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하루 550대의 열차가 나흘간이나 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승객들을 실어나른 것이다.
여기에 사고를 처음 신고한 사람은 시민이었다. 메트로 측의 공식적인 승객 대피 안내방송은 사고 7분 후부터 이뤄졌고 사고 30분 후 모든 승객이 대피했다.
서울시는 3일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전 설치된 신호기 2개가 신호를 잘못 표시했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신호기가 '정지'나 '주의'로 작동되면 열차자동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만 '진행'으로 표시되면 작동을 하지 않는다.
사고 당일에도 2개 신호기가 '진행'으로 표시된 탓에 ATS는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사가 마지막 신호기의 '정지' 표시를 보고서야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사고 전 후속 열차 운행 속도는 68㎞/h였으며 비상제동을 걸었지만 제동거리 부족으로 결국 앞 열차와 추돌했다. 추돌 당시 후속 열차의 속도는 15㎞/h였다. 비상제동 후에도 열차는 128m를 더 나아갔다.
시는 세월호 참사 후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지하철도 특별점검했지만 신호기는 일상점검 대상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그러나 매일 점검에서도 신호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나흘간 방치됐다.
오류가 난 신호기들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승인 후 이날 오전 4시 25분에 완전히 복구됐다.
최종 사고 원인은 국토부에서 규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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