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19일째인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이 진도 현지에 내려간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일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 표명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에서는 박흥렬 경호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천막에 대기하고 있던 실종자 가족 50여명과 직접 만나 실종자 수색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대한 가족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직접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2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사고 다음날 가족 여러분을 만났는데....살이 타들어 가는 듯한 심정이실 겁니다”라며 “여러분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고 눈앞이…”
박 대통령은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실종되고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 가족 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실종가 가족 중 한 분이 “대통령님 질문이 있다. 여기 계신 이주영 장관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묻자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합수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다.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나와 시신확인소로 이동해 시신확인 과정에 대해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나요"라고 묻고 "국과수가 시신확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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