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해양경찰청(해경)의 자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침몰 과정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은 터라 정부의 사건은폐 논란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당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상황실장’인 김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부당국의 자료은폐 의혹과 관련해 “사고수습도 제대로 못 하는 박근혜 정부가 사고의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상규명 의지가 있다면 정부 차원의 자료제공에 협조해줄 것을 지금 당장 지시해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살펴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 자료는 해경에서 작성한 상황보고서”라고 거듭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보고서는 △목포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청으로 발송한 상황보고서 △해경에서 청와대 및 각 부처에 전파한 상황보고서 등 두 가지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해경은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뒤 “안전행정부·국방부 등도 작성주체인 해경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경 역시 해당자료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들게 한다”고 힐난했다.
청와대의 사건은폐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청와대도 최초의 보고 시점을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다”며 “사건발생 40여분 만에 청와대가 최초 인지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부당국은) 청와대 최초 보고시점이 언제인지, 과연 해경이 사고 초기 어떤 대응을 했는지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상황보고서를 제출하라”며 “시간벌기로 적당히 무마하려 한다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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