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어학연수] (인터뷰) 후지키 히데유키 3D아카데미 원장 “다양한 국적학생들 모인 국제 학교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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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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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내 일본계 어학원 1위 학원… 자유로운 학풍·세계 각지서 학생 몰려

  • 수준 높은 1대1 교육으로 관리 철저… 한국인 비율 낮아 주목돼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필리핀 세부) =  “일본인이나 한국인 등 어느 특정 국가의 학생 중심이 아닌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함께 영어를 배우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본계 어학원 가운데 필리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어학원 가운데 하나인 3D 아카데미의 후지키 히데유키(藤木秀行) 원장은 지난달 24일 필리핀 세부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D 아카데미를) 좀 더 국제화된 어학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3D아카데미 후지키 히데유키(藤木秀行·45) 원장은 " "한 나라 학생 비율이 30% 이하인 국제화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망고유학]



후지키 원장은 “필리핀 어학원들은 한국인들이 개척한 시장으로 이미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일본인 어학원들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앞으로는 일본인 학교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 학생 비율이 30% 이하인 국제화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3D 아카데미는 세부 중심에 위치한 총 정원 100여명 정도의 일본계 어학원으로 현재는 일본인 학생 비중이 50%, 중국·대만 30%, 한국 10%, 기타 10%로 구성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타 필리핀 어학원들과는 다르게 한국인 학생 비중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후지키 원장은 필리핀 어학원을 운영하기 전 본인 스스로 세부의 한 어학원에서 장기간 어학연수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을 찾았지만 현지 영어교육 사업의 우수성을 체험한 이후 어학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후지키 원장은 “3~4년 전 어학원 사업을 처음 준비할 때는 일본인 학생들이 필리핀에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세부지역만 놓고 보면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보다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인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해 후지키 원장은 “필리핀 영어 교육의 최대 장점은 1대1 수업으로 이는 기존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필리핀은 교육수준이나 교육열도 매우 높은 나라도 선생님들의 수준도 원어민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3D아카데미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한 영양사께서 식단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곳의 식단은 한중일 및 유럽식단으로 이뤄졌다. [사진제공=망고유학]



'일본계 어학원인 3D 아카데미가 한국인 학생들에게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후지키 원장은 “3D 아카데미는 원래 ‘MTM JY’라는 한국계 어학원이 전신으로 한국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나 수업 프로그램 등에 있어 오히려 더 잘 맞을 것”이라며 “(원래 3D 아카데미가 갖고 있던)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점에 더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도 통할 좋은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후지키 원장과 일문일답

- 세부에서 영어교육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3년전에 필리핀의 UV어학원에서 공부했다. 일본에서 10년 정도 사업을 해서, 해외에 진출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시기이기도 했다. 일본인은 회화가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은 가격도 싸고 회화실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2주간 공부했다. 당시 실제로 와서 공부하니 회화 실력도 상당히 올라, 흥미를 느꼈다. 이건 조금 뒷 이야기이긴 한데 당시 UV어학원의 일본인 매니저에게 "앞으로 같이 영어교육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것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당시에는 일본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히 3~4년 전의 일이다."

- 필리핀이 위험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마닐라에도 몇번 가봤는데, 그곳은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 아닌가하는 인식이 있었다. 거기에 비하면 세부는 예를들어 택시를 탈 때도 바가지요금이나 승객을 속이는 행위가 적기 때문에 마닐라에 비하면 상당히 안전한 것 아닌가란 인상을 받았다. 세부라고 하면 역시 해변이기 때문에 공부 뿐만 아니라 주말에 여러가지 즐길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 한국에서는 필리핀에서 사고가 나면 당장 수요가 줄어드는데,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사고는 아니지만 작년에 태풍과 지진이 나서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긴 했다. 좋지 않은 평판이 있었다. 하지만 사고라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라도 막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11시까지 출입통제를 한다든지,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보살피는 형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고라는 것은 필리핀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세부는 마닐라에 비하면 안전하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 필리핀 영어 교육의 장점이나 특색이 있다면.
"크게는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필리핀은 1대1, 맨투맨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가장 약한 회화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두번째는 선생들의 수준이다. 일본에도 수많은 미국인·영국인 선생들이 있지만, 그들은 선생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니다. 필리핀에서 선생이라는 것은 하나의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필리핀 선생들은 정확히 영어를 전공하고 대학을 나와서, 선생이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페셔널 선생을 비율로 따지면 일본에 있는 서구인 선생들보다는 필리핀에 있는 필리핀 선생들의 수준이 높다. 또 한가지 덧붙이면, 필리핀 사람들은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다. 세컨드 언어로써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우리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분이나 경험을 알기 때문에 네이티브보다 가르치는 것이 능숙하다고 생각한다."

- 3D어학원은 일본인 중심의 학교인데, 한국인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 커리큘럼이 있는가.
"3D어학원은 원래 MTM JY라고 하는 한국인 학교였기 때문에, 이미 한국 학생들을 위한 것들은 갖고 있다. 지금은 일본인과 대만 학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도 통할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원래 갖고 있던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점에 일본과 대만 학생들에게도 통할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추가해가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보다 더 좋은 학교로 커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3D 어학원의 전략과 강점이라면.
"한국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역시 일본이나 다른 나라 학생들의 비중이 많다. 한국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영어를 쓸 기회가 줄어든다. 그런 점에서는 일본과 대만의 많은 학생과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오히려 일본인 비중이 많은 것이 일본인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것 아니냐.
"정확히 말했다. 일시적으로 일본인 학생 비중이 70~80% 정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학생들의 불만이 많아, "이 학교를 고르지 않을 거야"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3D어학원 입장에서는 일본 학생 비중이 50% 이하로 하고자 한다. 지금은 거의 그 정도 비율을 맞추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한국 학생들이 와주길 바란다."

- 현재 일본에서의 영어교육 수요는 어떤가.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일본에서의 가장 큰 영어수요는 비즈니스맨이다. 직장인들이 앞으로 일본의 국제화라든가 해외에서 일 하기 위한 영어 수요가 높고,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한국처럼 대학생이 아니라 사회인이기 때문에 연령도 높다. 하지만 앞으로 일본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점점 연령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본 학생에 대한 맞춤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일본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주로 하는 캠프 및 주니어캠프의 수요가 오를 것으로 보여, 그 준비도 지금 하고 있다."

- M&A 등을 통해 회사를 더욱 키울 생각은 없는가.
"그다지 적극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꾸려가기 위해서는 상황이 어려워지는 회사가 나오는 타이밍에, 기회를 봐서 매입을 검토할 생각은 있다. 하지만 새로운 학교를 하나 더 건축해 꾸려나갈 생각은 없다. 3D어학원도 그랬지만, 좋은 학교가 매각된다면 적극 검토할 생각이다."

- 처음에 사업을 런칭할 때 캐나다나 호주에 비해 필리핀이 쉽다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다른 어학원은 스파르타 식인데,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원래부터 유학사업을 하자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필리핀의 영어 어학원 사업에 상당히 흥미를 느꼈던 것이기 때문에 캐나다나 미국은 완전히 생각하지 않았다. 올해로 사업을 13년째 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이 사업을 할 때의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지금부터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쟁을 하지 않으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어학사업은) 예전부터 있어왔는데, 필리핀의 영어학교는 한국계라면 십수년 있어왔겠지만 일본은 3~5년 정도의 새로운 사업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참여해서 잘 해나가는 것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캐나다나 미국은 완전히 생각하지 않고 필리핀만 생각했다.

결국 유학온 사람이 모두 학생(신분의 의미)인 것은 아니다. 한국계 학교는 학생 출신들이 많은데 부모로부터 강제적으로 보내지고, (부모는) 많은 공부를 시키려고 보내는 것 같다. 그에 비하면 일본 학생들의 경우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가 지불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스파르타의 환경이 아니어도, 쉬는 날에도 공부를 한다. 일본에는 자율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통금의 경우 좋은 의미에서의 한국 스타일을 남겨둔 채 자율을 중시하는 일본의 장점을 학교의 룰로 잡고 있다."

- 사업의 정부허가나 규제 등에서는 큰 문제는 없는가.
"처음에 학교의 설립 등과 관련한 정부의 사업허가나 규제 면에서 가장 당황했다. 결국 학교는 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사업이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는 허가의 룰이 정해져 있어도, 조금 룰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뒤에서 돈을 전해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정을 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처음에 어떻게 해도 규제만 가득할 때는 깔끔하게 처리되지 않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나쁜 부분을 모두 떨구어냈다. 제대로 룰을 지키면서 일을 하면서 뒷돈을 주지 않고도 일을 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그런 부분에서 당황스러웠다."

- 한국 어학원과 경쟁관계인데 어떻게 극복하려는지, 살아나가기 위한 전략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필리핀 영어학교는 한국인들이 개척했달까,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학교의 경영 측면에서 대단히 잘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일본인 학교가 첫번째로 신경쓰는 것은 한국인 혹은 대만인 러시아인 등 일본인 이외의 학생들이다. 일본은 밖으로 나가 영업하는 경향이 약하다. 일본인은 일본이란 나라 안에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할까. 예를 들면 굳이 한국이나 대만에 나가지 않아도 그들(한국 대만)이 일본어를 사용하면서 일본에 와줬다. 일본인으로서 할 얘기인가 싶지만 일본 학교가 앞으로 더욱 배워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3D는 최대 100명 정도인데, SME는 1000명 정도로 10배에 달한다. 조금이라도 근접하려면 글로벌화, 일본인 이외의 마케팅, 영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것이 일본계 학교가 가장 신경 쓰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학교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SME와 같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보다 국제화된 학교, 예를 들어 필인터나 산다, 미국인이 경영하는 클레버런과 같은 한 나라의 학생 수가 30% 이하인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과 포부를 알려달라.
"긴 안목으로 봤을 때 20년쯤 뒤에는 3D라는 브랜드를 필리핀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것만이 아닌, 지금 때마침 온라인스쿨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온라인스쿨을 포함해서 세계에서 통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구체적으로 학생수를 몇명 이상 가졌다는 식이 아니라,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에도 알려진 학교로 키워나가려 한다.

온라인교육은 5월에 시작하려고 한다. 결국 필리핀에 오기 위해서는 가깝지도 않고 비행기 티켓도 비싸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만약 스카이프나 인터넷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먼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간단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온라인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일을 시작할 때 한국인을 보면서 대단히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딱 그때 내가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영어 교육이 앞으로 같은 형태로 가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현재는 비즈니스맨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낮은 연령대인 초등학교 중학생 때부터 이쪽으로 유학을 온다든가,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음으로써 영어실력을 높였으면 했다. 또 일본인 출신(자신을 의미)이 여러 나라의 영어실력을 높여서, 점차적으로 여러나라에서 일하거나, 여러나라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육이란 관점에서는 어린나이대, 초중학생 때부터 제대로 가르치는 방법에 이제부터 힘을 집중하고 싶다."


*이 기사는 필리핀 전문 유학원 망고유학과 SMEAG·3D 아카데미 어학원의 협조로 작성됐습니다. (망고유학: 전화 070-784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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