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 텔레비전(OLED TV)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중국 전자업체의 공세와 더불어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삼성전자의 TV 전략이 초고화질(UHD) TV로 바뀌면서 올해 설치하려던 TV전용 OLED 패널 양산라인 구축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는 고화질 액정화면(LCD) TV에 주력할 것”이라며, OLED TV는 차세대 TV 가운데 하나였으나 최대 보급업체인 삼성전자의 정책 전환으로 보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 공장에 소규모 TV용 OLED 패널 생산 라인을 만든 후 2013년 6월 OLED TV를 선보이고 한국과 미국시장에 투입했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LG전자도 2013년에 OLED TV를 출시했지만, 시장 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같은 해 OLED TV 시장 규모는 4400대에 머물렀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당초 가격이 55인치 제품이 1500만 원(약 150 만 엔)이었다. 텔레비전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널 생산 효율이 나빴기 때문이다.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탕정공장에서 계획하고 있던 대형 라인의 도입을 중지했다. 대신 스마트폰 등에 사용 중소형 OLED 패널용 라인의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에 대한 연구는 계속하겠지만 당분간은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렸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본격적인 보급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OLED가) 유망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상품 투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OLED TV 시장의 성장 속도의 둔화는 불가피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6월 시점에서는 2015년 전 세계 OLED TV 출하 대수를 180만 대로 추산했으나 현재 는 80만 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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