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OK시골] “싸고 좋은 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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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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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평당(3.3㎡당) 얼마에 집을 지을 수 있냐?"다. 실제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또 목조주택이나 통나무집은 비싼 집이고 황토집이나 콘크리트집은 싸다는 식의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모든 건축물이 그렇듯 전원주택 건축비도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특히 골조 하나만 놓고 비싸고 싼 집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 집 짓는 과정은 복잡하다. 다양한 공법과 공정, 다양한 자재가 쓰인다. 건축비는 이들 변수들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어느 한 부분만 가지고 건축비를 계산할 수는 없다.

집 짓는 과정을 대충 짚어 보면 우선 집을 앉힐 자리에 콘크리트로 기초공사를 하고 그 위에 기둥과 벽, 지붕 등의 골격을 만들어 세운다. 지붕을 씌우고 벽체를 만들고 내외부 마감을 한다. 설비를 하고 보일러를 놓고 방바닥을 마감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마다 다양한 공법이 있고 자재가 쓰인다.

건축비는 자재의 종류와 공사범위, 주택의 규모에 따라서 차이가 크다. 흔히 대하는 경량목구조주택을 예로 들었을 때 기본적인 공법에 의해 집을 짓는다 하더라도 외부 마감재의 종류와 내부마감의 수준, 지붕마감재의 종류는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나 되고 가격차이도 크다. 데크를 만드느냐, 벽난로를 넣느냐 또 만든다면 얼마 크기로 어떤 종류로 할 것인가에 따라 차이가 난다.

황토집을 예로 들어 보면 기둥을 나무로 할 것인가, 벽에는 심을 넣은 후 흙을 발라서 지을 것인가 아니면 황토 블록이나 벽돌로만 쌓아 지을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업체가 제시하는 평당 건축비만 믿고 결정했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싸게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면 물론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들일만큼 들여야 집도 그 만큼 된다. 싸게 좋은 집을 지을 수는 없다.

자재를 싸게 구입해 오든가, 직접 집을 짓거나 하면 싸게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이럴 땐 지식과 기술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어설픈 기술과 경험으로 집짓기에 도전했다 고생만 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집은 집대로 망쳐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집에 대한 완성도가 낮다보니 살면서도 고생이다.

집을 지을 때 기술 있는 업체를 선정해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건축비를 줄이는 길이다. 단순히 평당 가격에 너무 꽂히지 말고 어떤 공법, 어떤 자재로 지을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김경래 OK시골 대표 / www.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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