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소녀 피랍 근본적 요인 이슬람-기독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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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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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200명이 훨씬 넘는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납치돼 국제사회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납치 사건의 근본적 요인은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이의 갈등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는 기독교 중심의 부유한 남부와 이슬람교 중심의 빈곤한 북부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남부 출신인데, 2011년 대통령에 선출될 당시 북부에선 극심한 반대 시위가 있었다. 많은 북부 지도자들이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임 대통령이었던 우마르 야라두아는 북부 출신이었다. 우마르 야라두아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델타의 부(富)를 고르게 나눌 것을 주장하는 무장단체의 테러가 이어졌다.

이러던 것이 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권에 반대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코하람이 득세하는 데는 북부 지역의 빈곤과 차별이 청년들의 보코하람 가입을 부추긴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나이지리아의 무슬림은 기독교도들로부터 박해받아 왔고 조너선 현 대통령이 박해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를 키워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대원의 아내와 자녀를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여학생들을 납치해 내다 팔 것임을 공언했다.

이 공언은 지난달 14일 한밤중에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州) 치복시(市)에서 300명 가까운 여학생들이 학교 기숙사에서 납치됐고 이 중 탈출한 50여 명을 제외하고 200여 명은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납치 사건의 배경엔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한다는 보코하람의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

보코하람은 현지 하우사어(語)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모하메드 유수프가 창설해 지난 2000년대 초반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에 총기를 난사해 학생 수십 명을 죽이는 테러를 반복해 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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