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좌초 직전 해경 이유 있었네… 수뇌부 '탁상머리' 출신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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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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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좌초 직전의 해양경찰청에 '탁상머리' 출신들이 수뇌부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휘관들의 현장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엉터리 초동 대응부터 수색작업 진행까지 이미 예견된 인재(人災)란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조현룡 의원(새누리당)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경 간부 경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감 이상 총 716명 가운데 476명(66.5%)은 파출소에 근무한 적이 없거나 1년 미만으로 조사됐다.

본청의 국장급에 해당하는 경무관 이상 14명 중 이정근 남해지방청장(1년1개월) 1명을 빼곤 파출소가 근무지였던 적이 없었다. 더욱이 경비함 함장 출신은 전무하다.

경무관ㆍ치안감ㆍ치안총감 등 3개 직위의 고위 간부 직별을 보면 절반이 행정직이다.

여기에는 총책임자인 김석균 해경청장을 비롯해 김광준 해경 기획조정관, 이정근 남해지방청장, 이주성 해양경찰교육원장, 이용욱 해경 국제협력관,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 이평현 서해지방청 부장이 속한다.

나머지 7명은 항해 4명(이춘재 해경 경비안전국장ㆍ김수현 서해지방청장ㆍ박찬현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ㆍ남상욱 동해지방청장), 기관 3명(최상환 해경차장ㆍ김두석 해경 수사국장ㆍ송나택 제주지방청장)으로 각각 구분됐다.

그렇다 보니 항해ㆍ기관직 간부를 제외하고는 함정 경력도 전무한 게 현실이다.

경비정조차 타 보지 않았거나 1년 미만 승선했던 경감 이상 간부도 121명(16.9%)에 달했다.

가장 높은 직위의 간부들은 상당수 해양 비전문가로 채워졌다.  밑바닥에서 아예 경험을 쌓지 않고 간부로 곧장 특채되는 특성 탓이다.

행정고시 출신인 김석균 해경청장의 경우 법제처 공무원으로 일하다 뽑혔다. 선박 침몰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의 모체에 해당하는 세모그룹 전 회장 유병언 씨 '장학금 혜택' 논란의 당사자인 이용욱 전 정보수사국장은 조선학 박사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 수중수색의 최일선에 투입된 '잠수 주특기' 간부는 7명이 고작이다. 700명이 넘는 간부 중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잠수 주특기가 특수직렬인 점을 고려해도 그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난이 거세다.

조 의원실 측은 "해경의 주요 간부들이 경비함정 또는 파출소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는 건 문제"라며 "해양 관련사고를 전담하는 부서인 만큼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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