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거두기업 알리바바가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미국 증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0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증권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알리바바의 IPO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만큼 세계 주요 은행들도 알리바바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구애 전쟁 중이다.
지난 1999년 항저우에서 영어 교사 출신의 마윈(馬雲ㆍ잭 마)이 창립한 알리바바는 본래 중국 공급업체와 서구 바이어들을 연결해주는 사이트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매출액 1조 위안을 돌파한 명실상부한 중국내 1위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했다.
이번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모바일 거래 사업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거래는 알리바바 쇼핑사이트 전체 거래의 20%를 차지해 전년동기대비 7.4%나 급성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출시한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는 국내 금융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다.
위어바오는 투자자가 자금을 위탁하면 알리바바가 자금을 운용해 수익배당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로 현재까지 8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고, 총 5000억 위안의 자금 규모를 달성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단 2만원도 안되는 저 비용으로 엔터테인먼트 영화나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두 번째 온라인 펀드 상품인 위러바오(娛樂寶)까지 개발하며 ‘바오(寶)’열풍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투더우'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가 발표한 10개 민영은행 사업자 명단에 까지 이름을 올리면서 알리바바 민영은행의 설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알리바바의 회사 가치는 최대 2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34.4%)와 야후(22.6%)이며, 창립자인 마윈이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몸집이 커지면서 창업자 마윈의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다. 마윈은 중국 부호 순위 28위, 세계 192위를 기록했고, 2009년 전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2012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중 8위 등 다양한 순위에 랭크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알리바바의 IPO 소식에 "그 동안 야후가 지탱하고 있었던 알리바바라는 ‘목발’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는 그간 알리바바의 후광을 받아왔던 야후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줘야 함을 지적함과 동시에 알리바바의 위상을 빗댄 말이다.
이번 미국 증시 데뷔를 통해 알리바바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을 위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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