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업계, 철근 가격 하락에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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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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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저가의 중국산 H형강 공세로 국내 중견 철강업체들이 속앓이 중인 가운데 철근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 제품마저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업체 수익성에 치명상이 예상된다. 관련 업체들은 H형강에 비해 철근 시장은 버틸만 하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 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내 봉형강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발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내수 철근 가격은 t당 84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81만3000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 72만5000원으로 급감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2일 현대제철 등 국내 제강업체와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2분기 철근가격을 t당 71만원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3월 72만5000원 대비 1만5000원이 인하된 액수다. 기간별로 따지면 3년 새 철근 가격은 10만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이 6.4%나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고, 중국산 철근 수입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제강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전체 철근 수입량은 13만8659t으로 그 중 88.6%인 12만2859t이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산 철근의 국내 유통가격은 57만원대로 국내산 유통 가격인 t당 63만원~64만원(10mm)보다 6만원~7만원 정도가 저렴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건자회와 선가격 후출하 가격제도 실행은 긍정적이고, H형강에 비해 철근 시장은 직접 대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최근 이뤄지고 있는 가격 하락은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최근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재고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대로 업계는 재고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물량이 풀리는 상황이지만, 이를 추세적인 개선세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가장 우선적으로 업황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은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인천제강소와 포항제강소를 통해 255만t의 철근 생산능력을 갖추고 나사철근을 비롯, 내진용 철근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제철 역시 고강도 내진용 철근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이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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