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나이지리아 여학생 피랍이 유독 애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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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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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지역회의를 진행 중인 나이지리아는 포럼 보단 납치 얘기로 떠들썩하다. 지난달 12~15세의 여학생 200명 이상이 나이지라 보르노주 와라베에서 집단 납치됐기 때문이다. BBC 등 외신들은 이슬람단체인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피랍한 후 14명을 추가 납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코하람의 아부바카르 셰카우 최고지도자는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었다. 지난 5일에는 보코하람 지도자가 언급한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납치된 소녀들을 팔아넘길 것이라고 전해 국제사회도 큰 충격을 주고있다. 

납치를 자행한 보코하람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다. 보코하람의 직역은 서양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보코하람은 알 카에다에서 훈련을 받은 무장단체로 나이지리아 탈레반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을을 폭격하거나 학교를 테러해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전혀 손을 쓰지 못한 채 납치자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단서도 나오지 않고 납치 수만 늘어나 국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도 가족들도 소식을 모른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할만큼 하고 있다"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헬리곱터 등을 이용해 250여곳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인 오쿠페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세계가 생각할 정도로 쉬운 일이 절대로 아니다"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할 뿐이다.

정부와 실종자 가족 간 말도 다르다. 정부는 납치 장소에 군대를 추가로 급파했다고 전했으나 희생자 측은 군인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딸 2명을 납치당한 한 아버지는 CNN에 납치된 지 수일이 지났으나 군인 한 명도 보지 못했으며 군부대의 어떠한 신호도 없다는 것이다.그는 납치 가족들을 '바보'로 다루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부만 믿을 수 없던 가족들은 스스로 무장을 한 채 아이들을 찾아나서기도 했다. 금지옥엽 귀한 딸이 성노예로 팔리는 꼴을 기다릴 부모가 어디있을까. 이 소식이 더욱 애잔하게 들리는 건 두 눈 부릎뜨고 잃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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